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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사람들은 한글날을 한국에서 맞이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게 된다. 10월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신문에서는 우리말이 훼손되어가고 것에 대한 염려와 정부의 소극적인 한글 정책에 대한 비판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한 섬에서 한글을 문어로 사용하게 된 것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하다. ![]() 그러나 미국에서 살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은 우선 본인의 모국어는 한국어이지만 아이들은 영어가 모국어이다. 즉 부모와 아이의 소통은 아이가 한국어를 제2 외국어로서 익히거나 부모가 영어를 배워야만 가능하기에 한글과 우리말로 비롯되는 문제들이 훨씬 현실적일 수 있다. 물론 바람직한 것은 아이가 우리글과 우리말을 잘 배우는 것이다. 그래야만 비록 미국에서 살더라도 본인의 외모에 걸맞은 정체성을 가질 수 있고 두 가지 말을 다 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차 사회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이중 언어 교육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리키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집에서는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를 사용하게 하고 주말에는 한글학교에 보내기도 한다. 또한 방학 때면 아이를 한국 친척집에 보냈다는 이웃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려온다. 그러나 몇 년 전만 해도 막 이민 온 부모들 중에서는 미국사회에 보다 빨리 적응시켜야 하겠다는 조급한 마음에서 아이에게 집에서조차 한국어를 사용 못하게 하고 부모가 엉터리 영어로 아이들을 나무라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영어를 익히는 것이 참으로 빠르다. 초등학교 때 이곳에 온 아이들은 넉넉잡아 일 년만 지나도 적어도 회화에서만은 우리가 대학교까지 배웠던 영어보다 훨씬 잘 한다. 중학교 때 온 아이들은 한 이 년 정도, 그리고 고등학교 때 온 친구들은 한 삼년정도면 학교와 일상생활에서 영어가 자연스럽게 술술 나오는 것 같다.
![]() 거꾸로 말하면 아이들이 한국어를 잊어버리는 속도는 영어를 습득하는 것과는 반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은 두 가지 말을 쓰는데서 오는 언어적 충돌현상으로 영어와 우리말을 섞어 쓰기도하고 우리말을 혀를 굴리듯 발음하기도 한다. 나아가서 생각과 나이에 맞는 우리말 표현은 찾지 못해 어린 아이처럼 귀여운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이 아이들에게 나타날 때 부모들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보다 우리말을 더 많이 접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텔레비전 방송, 최신노래와 만화 등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을 틈틈이 그들의 놀이 문화 속에 섞어놓고 자연스럽게 한국의 또래문화에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언어란 그 언어가 발생한 지역의 문화를 배우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한국 사람이 한국말 못하는 것처럼 바보스러운 일이 없다. 아무리 미국에서 명문대를 나왔다할지라도 미국에서 미국인들만큼 성공하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나 다름없다. 그러나 동료 미국인과 같은 실력을 갖추고 한국어가 유창하고 한국문화에도 익숙해져 있다면 하늘에서 별을 딸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높다. 가끔 한인 타운에서 한국어를 못하는 교포 1.5세 내지 2세 전문직 직업 종사자들을 본다. 과연 그들이 학업을 마치고 한인 타운으로 돌아온 이유가 단지 부모의 나라를 사랑해서 그리고 그들을 낳아준 한국에 보답하고자 사무실을 차린 것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끝hearstone] |

























